‘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94)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유언장에 서명하기 전 반드시 먼저 자녀가 읽어보게 하라”는 조언을 남겼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정인의 사망 후 불필요한 혼란과 억측을 방지하려면 자녀가 해당 유언장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숙지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버핏 CEO는 25일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재산이 많든 적든 모든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자녀들이 당신의 결정에 담긴 논리와, 당신이 사망한 뒤 지게 될 책임 모두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며 반드시 먼저 유언장을 읽어보게 하라고 했다.
이어 “자녀 중 한 명이라도 (해당 유언장에 대해) 질문이나 제안을 한다면 귀 기울여 듣고 합리적인 의견은 수용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당신이 죽고 더는 답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자녀들이 뒤늦게 유언을 보고 ‘왜?’라는 의문을 갖게 하지 말라”고 했다. 유언장을 먼저 보여준 후 해당 가족이 더 가까워진 사례를 많이 봤다며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이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브스 기준 1500억 달러(약 210조 원)에 재산을 보유한 세계 6위 부호다. 수전(71), 하워드(70), 피터(66)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자신 역시 이들에게 유언장을 먼저 보여줬고 자녀들의 제안 또한 수용했다고 공개했다. 자신의 부친, 오랜 동료 찰리 멍거 전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1924~2023)도 똑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1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 상당의 버크셔 주식을 가족이 운영하는 네 개의 재단에 기부한다고도 밝혔다. 앞서 2006년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게이츠 재단, 가족 재단 등에 꾸준히 기부해 왔다.
버핏 CEO는 “왕조를 만들거나 손주 등 자녀 이후 후손들에게 부를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 자녀 또한 물려받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자선 활동을 지속해갈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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