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나토 가입 전제 휴전협정 시사… “영토수복은 외교로 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일 16시 47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승인된다면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즉각 되찾지 못해도 휴전 협상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에 정식 취임한 뒤 휴전 협상 압박이 가해질 것을 고려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의 과열 국면을 멈추고 싶다면 우리가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나토의 보호 아래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빨리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면 우크라이나 점령지는 우크라이나가 외교적 방법으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뉴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점령을 받아들이는 휴전 협상에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분석햇다. 이 매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휴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빼앗긴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가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수용하는 듯했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이날 나토 회원국들에 다음달 3, 4일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의 첫 단계인 ‘가입 초청’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일부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와의 갈등이 고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 지휘부 인사도 일부 단행했다. 이날 그는 북동부 하르키우 전선을 책임지던 미하일로 드라파티 소장을 새로운 육군 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RBC우크라이나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우크라#젤렌스키#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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