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대학생이 대학 등록금을 여행 경비로 사용하고, 자금이 바닥나자 여러 호텔 방에 죽은 바퀴벌레 등을 놓아두는 방식으로 호텔을 협박하다가 체포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1세 남성 장 씨는 지난해 9월 대학 등록금을 내지 않고 여행을 떠났다가 그 돈을 다 쓰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호텔 방에 일부러 죽은 바퀴벌레 등을 두고 호텔 관계자 등을 협박했다.
그는 죽은 바퀴벌레, 매미, 머리카락, 사용한 콘돔 등을 미리 준비했다. 이후 호텔 관계자에게 방 상태를 보여주며 보상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약 10개월간 장 씨는 자주 호텔에 머물며 바퀴벌레, 머리카락 등을 이유로 호텔에 불만을 제기하며 온라인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무료 숙박이나 보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호텔은 이런 장 씨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호텔 이미지가 나빠질까 두려워서였다. 하지만 올해 8월 8일 한 호텔의 매니저가 400위안(한화 약 7만 7000원)을 갈취한 혐의로 장 씨를 경찰에 신고하며 그의 사기 행각이 발각됐다.
경찰은 그에게서 죽은 바퀴벌레와 콘돔 등 사기 행각에 사용될 물품을 발견했다.
추가 조사 결과, 장 씨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380개 호텔에 머물렀다. 그는 협박으로 3만 8000위안(약 731만 원) 이상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씨의 사기 사건은 온라인에서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대학에서 사기 전공을 하려고 했나” “부모님이 힘들게 벌어 등록금을 마련해 주셨을 텐데” “이제 평생 감옥에서 무료 숙박할 수 있겠네”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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