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정은 어디로?…이스라엘군-헤즈볼라 맞대응 격화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3일 04시 30분


레바논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2명 사망”
헤즈볼라, “이스라엘 군사 기지 공격” 발표
이스라엘 “휴전 협정 위반…강력 대응할 것”

[베이루트=AP/뉴시스]
[베이루트=AP/뉴시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협정이 원활히 지켜지지 않는 모양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공습을 주고받으며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서로 먼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2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자국 남부에 위치한 마르자윤 마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경에서 12㎞ 떨어진 나바티에에서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근무 중이던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한 레바논 동부 헤르멜 지역에서 이스라엘 제트기가 레바논 육군의 불도저를 공격해 군인 1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도 헤르멜 지역에 대한 공습을 인정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 근처 헤르멜 지역에서 무기를 운반하는 데 사용되는 군용 차량을 공격했다고 밝히며, 이로 인해 레바논군 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을 향해 공습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헤즈볼라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레바논 내 이스라엘 점령지인 크파르초우바 언덕의 이스라엘 군사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브산을 향해 발사된 헤즈볼라 발사체 두 발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발사체는 공터에 낙하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함에 따라 수행된 “방어적 경고 사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대적인 이스라엘 항공기가 수도 베이루트까지 레바논 영공을 계속 침범하고 있다”며 휴전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지 못지 못하고 비난했다.

알자지라는 “이것은 헤즈볼라가 반격한 첫 사례로, 불안정한 휴전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를 대리해 휴전 협상에 나섰던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도 이스라엘군이 휴전 협정 조항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휴전 협정 이행을 감독하는 국제위원회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영토 밖 철수를 촉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프랑스의 장노엘 바로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휴전 협정은 모든 당사자가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먼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책임을 헤즈볼라에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헤즈볼라의 도브산 공습에 대해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엑스에 글을 올려 “헤즈볼라가 도브산을 공격한 것은 정전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며 이스라엘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휴전을 계속 이행하고 헤즈볼라의 모든 위반에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며 “사소한 위반도 중대한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전했다.

TOI는 “(네타냐후의 경고가 발표되기) 몇 분 전, 레바논 언론은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이 일련의 공습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지난달 27일 60일간 임시 휴전에 돌입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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