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및 해제와 관련해 “특단의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재류 일본인의 안전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방한을 추진했던 이시바 총리는 방한 일정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일본 정부 내에서 이시바 총리의 방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향후 상황에 따라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언론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소식을 톱 뉴스로 전하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올해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고 최근 20% 안팎의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고 있다”며 “이 모든 것에 윤 대통령의 독선적 정치 방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여당에서도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한국은 오랜 군사 독재 정권에 시민들의 끈질긴 투쟁과 많은 희생 끝에 1980년대 후반에 경우 민주화를 쟁취한 역사가 있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한 대가가 너무 크다고밖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이 야당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돌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면서 “이러한 수법이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고 더 큰 혼란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국교정상화 60년에 맞춰 관련 행사도 검토가 이뤄진 가운데 계엄령이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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