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태국의 일부 환전소에서 한국 원화 환전을 거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4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태국 (일부) 환전소에서 한국 돈 거부당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태국 여행 중이라는 글쓴이 A 씨는 태국어와 영어로 “국내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원화를 받지 않는다”고 공지된 안내문 사진도 함께 올렸다.
A 씨는 “(태국) 전체가 다 그런 건 아니다. 혹시 여행 갈 사람들은 현지에서 환전 잘 되니까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비상계엄이 타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나 대통령이 말하는 것처럼 단순한 해프닝이나 논란 정도로 덮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뜻에서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여파로 국가 이미지가 타격을 입어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니냐는 뜻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는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한국을 ‘여행위험 국가’로 선정하고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영국 외교부는 4일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며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주한 영국대사관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영국 외교부 공지를 주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은 계엄령 해제 발표 이후에도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판단했다. 미 국무부는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며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비자 발급 등 영사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사관 직원의 재택근무도 확대한다.
주한 일본대사관 역시 3일 “구체적인 조치는 알 수 없으나, 향후 발표에 유의해 달라”며 영사 차원에서 메일을 보냈다.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은 주한 대사관 SNS를 통해 자국 교민들에게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침착함을 유지하고 현지 상황에 맞게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현재 전쟁 중인 이스라엘도 한국이 위험한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한국 방문을 고려해 볼 것을 권했다. 또한 한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는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집이나 머무는 곳에서 현지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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