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지킨 하마스 대원 폭격에 질식사
인질도 폭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
총격 흔적 따라 사살됐을 수도 있어
지난여름 가자 지구 지하 터널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당한 터널에서 하마스 대원의 총격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군이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이 인질 100 명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숨졌을 것이라는 논란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수사관과 병리학자들이 숨진 지 6개월이 지나서 발견된 6명의 인질의 사망 경위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칸 유니스에서 발견된 이들의 시신에는 총격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숨진 시기가 이스라엘 전투기가 칸 유니스의 하마스 근거지를 폭격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준장은 6명의 인질이 갇혀 있던 지하 터널에서 최대 200m 떨어진 곳이 폭격당한 사실을 뒤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하가리 준장은 “인질을 구출해야 했으나 임무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익명의 이스라엘 군 당국자는 인질을 지킨 하마스 대원이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인질들의 사망이 폭격을 당한 하마스 대원이 사살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도 인질들이 폭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가리 준장은 인질 사망 경위를 확정할 수 없으나 폭격으로 숨진 뒤 하마스 대원이 총격을 가했을 가능성보다는 사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무력으로 인질들을 구출하려 했으나 실패했으며 인질 석방 협상은 정체돼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 하마스가 협상에 응하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3명 등 인질 일부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인질 가족들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인질들이 사망할 가능성이 커질 것을 우려해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남아 있는 인질들 중 최소 37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또 이스라엘이 발견한 숨진 인질도 37명에 달한다.
인질 및 실종 가족 포럼은 이날 성명에서 “조사 결과는 군사적 압박이 인질 사망을 초래한다는 새로운 증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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