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집권당 “친북세력이 韓 국회 장악” 글 올렸다 논란되자 삭제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2월 5일 11시 17분


사진=스레드
사진=스레드
대만의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지지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4일(현지시각) 대만 연합보와 F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민진당 산하 스레드 계정에는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민진당은 “한국 국회를 친북 세력이 장악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긴급히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만 입법원(의회)는 (중국 우호 성향의) 야당인 중국국민당과 대만민중당이 국방 예산을 삭감하고 위헌적으로 권한을 확대했으며 대법관을 마비시켰다”며 “대만이란 이름의 팀은 어둠의 세력이 침식하려는 시도에 늘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중국 본토의 압박을 받는 대만의 처지와 비슷하다는 취지로,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가 타당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대만은 장제스 전 총통과 장징궈 전 총통 시기인 1949년부터 1987년까지 약 38년간 계엄령을 겪었던 바 있다. 특히 독립 성향인 민진당 역시 계엄 시행 시기였던 1986년 창립됐고, 이듬해 계엄령 해제로 합법적인 정당으로 활동한 역사가 있다는 점에서 비난이 거셌다.

논란이 되자 민진당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면서 “국제 소식을 전한 것뿐이고, 대만 내 정치 상황과 대조해 봤을 뿐 계엄을 지지하는 뜻은 절대 없었다”며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만 야권인 국민당 소속 황젠하오 입법위원은 “한국의 집권당마저 윤 대통령의 탈당을 논의하는 와중에 대만의 집권당이 윤 대통령에 호응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논리인가”라고 비판했다.

대만 연합보는 “문제의 글을 민진당 내부의 한 홍보 담당자가 작성했고, 그의 권한은 현재 정지된 상태”라면서도 “민진당이 정치적 감각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민진당#비상계엄#친북세력#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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