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참석하며 외교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미 대선 승리 뒤 첫 해외 방문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해외 정상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일정을 시작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레드 카펫을 준비하는 등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자리를 마크롱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 사이에 마련하는 등 파격 대우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만난 트럼프 당선인은 특유의 ‘팔씨름 악수 기싸움’을 보여 주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며 입을 굳게 다물고 손을 꽉 움켜쥐고 비트는 포즈를 취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재임 당시에도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9초간 팔씨름하듯 악수를 나누는 등 여러 정상들과 비슷한 모습을 연출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는 악수로 호불호를 표시하고 기선 제압을 시도하는 습관이 여전했다”고 평가했다. 당선인 지지자들도 소셜미디어 등에서 “다시 악수로 세계 정상들을 지배하고 있다”며 환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깜짝 회동을 가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 주선으로 약 30분간 3자 회동을 가졌다. 당초 회동에 40분가량 지각한 트럼프 당선인은 처음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조우에 부정적이었으나 막판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동 뒤 소셜미디어에 “훌륭하고 생산적인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밖에도 영국 윌리엄 왕세자를 만났으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는 비공개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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