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1, 12일 열릴 예정인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5% 안팎) 달성을 예상하는 등 중국 경제 발전의 잠재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반면 글로벌 투자회사들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내년 중국 주택 가격이 올해보다 5~25% 더 떨어질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산단 기관지인 런민(人民)일보는 8일자 1면에 “우리나라(중국)의 경제 발전에 유리한 조건은 변하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런민일보는 “전반적으로 올해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대한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들이 저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당초 예상 증가율인 ‘5% 안팎’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중국 경제에 대한 대내외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런민일보는 9일 자에도 ‘2024년 중국 경제 관찰’ 1편 시리즈 기사를 통해 “(중국 경제가) 안정을 유지하면서 전진을 추구했고,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들어 신규 채권 발행과 주택 구입 제한 정책 조정 등으로 긍정적 변화들이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 경제 지표들을 회복세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2% 오르며 전 달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로이터통신이 예상한 0.5%에도 크게 못 치는 수치다.
중국의 CPI는 지난 8월 전년 동기 대비 0.6% 오르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9월 0.4%, 10월 0.3%, 11월 0.2% 등 상승세가 꺾이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4.5%에서 4.3%로 낮췄다.
특히 중국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인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 9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25년 중국 주택 가격이 올해보다 20~25%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인구 도시화 속도가 예년 같지 않고, 인구 구조도 변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많은 주택 재고와 시장 회복에 대한 구매자들의 신뢰 부족을 이유로 내년 중국 주택 가격이 9%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최근 보고서에서 5~10% 하락을 예상했다.
한편 중국은 11, 12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 성과를 분석하고,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 등 경제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 내놓은 각종 경기 부양책이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한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이번 회의에서 추가 대책을 꺼내 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블룸버그통신은 “런민(人民)은행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계속 완화해 은행이 대출할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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