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후 국제 평화유지군 배치 검토 가능”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10일 11시 18분


“나토·EU 가입 시기 명확한 이해 전제돼야”

[키이우=AP/뉴시스]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후 국제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독일 제1야당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와 회담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메르츠 대표는 차기 독일 총리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휴전 감시’를 위한 국제 평화지군을 배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전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는 최근 휴전 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팀의 평화 계획에도 전후 유럽군을 배치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나 평화유지군 배치는 나토 가입에 대한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먼저 우크라이나가 언제 유럽연합(EU)과 나토에 가입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이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설득하고 있다. 전쟁 중인 만큼 당장 가입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최소 초청장이라도 보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면 현재 러시아에 뺏긴 영토를 당장 회복하지 않더라도 휴전에 응할 수 있다고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나토는 난색을 표하며 군사 원조 증대 등 다른 대안들을 내놓고 있다. 회원국 간 이견이 여전한데, 나토 가입을 위해선 32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해야 한다.

더욱이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내년 1월20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조급해진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나토의 우크라이나 가입 초청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일 보도된 미 NBC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을 거듭 압박하면서 미국의 나토 탈퇴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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