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내년 1월 5일 열리는 미 골든 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 드라마상 후보로 지명됐다. 아직 방영도 하기 전인 작품이 수상 후보로 지명돼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9일(현지 시간) 골든 글로브 측에 따르면 제82회 시상식의 최우수 TV 드마라상 부문에는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일본 배경 드라마 ‘쇼군’과 넷플릭스의 ‘외교관’, 애플TV+의 ‘슬로 호시스’, 프라임 비디오의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피콕의 ‘데이 오브 더 자칼’ 등이 수상 후보로 올랐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2년 1월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당시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미 골든 글로브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건 처음이었다. 이 가운데 남우조연상 부문에서 ‘깐부 할아버지’ 역의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상을 받았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2021년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하고 ‘외국어영화상’에만 이름을 올렸다. 당시 골든 글로브는 비영어권 작품에 배타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상을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의 백인 위주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부정부패 의혹 등으로 영화계의 보이콧 대상이 되면서 대대적인 개혁 시도가 이뤄졌다. 80회 시상식부터 운영 주체가 새롭게 바뀐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투표 심사위원 규모가 이전의 3배인 300명으로 늘었고 출신 국가도 6개 대륙 70여 개국으로 다양해졌다.
이번 82회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였다. 프랑스의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이 영화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야망 어린 젊은 시절을 그린 문제작 ‘어프렌티스’는 영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서배스천 스탠)과 남우조연상(제러미 스트롱)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로는 유명 제작사 A24의 ‘브루탈리스트’, 밥 딜런의 삶을 그린 ‘어 컴플리트 언노운’, 교황 선출 이야기를 그린 ‘콘클라베’, SF 대작 ‘듄: 파트 2’ 등이 올랐다.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은 ‘마리아’의 앤젤리나 졸리, ‘베이비 걸’의 니콜 키드먼, ‘라스트 쇼걸’의 파멀라 앤더슨, ‘룸 넥스트 도어’의 틸다 스윈튼, ‘리’의 케이트 윈슬릿이 경쟁한다.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와 ‘챌린저스’의 젠데이아는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놓고 ‘위키드’의 신시아 에리보 및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에밀리아 페레즈’)와 경쟁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청춘 스타 티모테 샬라메는 밥 딜런을 연기한 ‘어 컴플리트 언노운’으로 영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넷플릭스는 영화 부문(13개)과 TV 부문(23개) 모두에서 최다 후보를 배출해 2024년 스트리밍 플랫폼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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