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대 컴퓨터 석사 출신
집안은 골프장 보유한 지역 유지
맥도널드 매장 직원 신고로 덜미
범인 “보험사, 환자보다 이익 중시”
4일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유명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브라이언 톰프슨 전 최고경영자(CEO)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루이지 맨지오니(26·사진)가 도주 닷새 만인 9일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명문가 출신으로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 공학으로 학·석사를 취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맨지오니는 이날 뉴욕에서 약 480km 떨어진 펜실베이니아주 앨투나의 맥도널드 매장에서 붙잡혔다. 그의 얼굴을 알아본 매장 직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체포했다.
당시 그의 가방에는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신분증, 3D 프린터로 만든 총기, 미 의료산업의 현실을 비판하는 선언문 등이 있었다. 손으로 직접 쓴 해당 선언문에서 그는 “보험사들이 환자 치료보다 기업 이익을 더 중시한다”고 비판했다. 뉴욕 검찰은 그를 살인, 불법 총기 소지, 위조 문서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그의 집안은 볼티모어 일대에서 골프장, 양로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맨지오니는 연 학비가 3만7690달러(약 5300만 원)인 명문 사립고 ‘길먼 스쿨’을 수석 졸업한 후 펜실베이니아대로 진학했다. 지역 언론 볼티모어선은 메릴랜드주의 공화당 하원의원 니노 맨지오니가 그의 사촌이라고 전했다. 독서 리뷰 사이트 ‘굿리즈’, 페이스북 등에는 ‘유나바머’로 더 유명한 폭탄테러범 테드 카진스키, 전직 폭스뉴스 앵커인 보수 성향 언론인 터커 칼슨 관련 글도 남겼다.
그의 범행 동기에 대한 관심도 높다. NYT, CNN 등에 따르면 그는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허리 통증을 앓았고 수술을 받았지만 경과가 좋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범행 직전 거주지였던 하와이주에서의 서핑, 연애, 일상 생활 등이 순탄치 않았다는 것이다. 2023년 7월 “등과 엉덩이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간헐적인 무감각이 지속되고 있다”는 글도 남겼다. 허리 치료 과정에서 의료 및 보험업계 전반에 강한 반감을 가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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