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강경파’ 매스트,  美 하원 외교위원장 선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1일 13시 17분


7월 17일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의원이 연설 무대로 걸어가고 있다. 밀워키=AP 뉴시스
다음 달 출범하는 제119대 미 연방 하원의 외교위원장에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출신의 ‘대북 강경론자’ 브라이언 매스트(44) 의원이 선출됐다.

10일(현지 시간)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은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 하원 운영위원회가 전날 비공개회의를 열어 차기 외교위원장으로 매스트 의원을 선출했다고 전했다. 차기 하원은 공화당이 우위를 점한 가운데, 매스트 의원이 하원 전체의 인준을 받으면 향후 2년간 외교위원회를 이끌게 된다.

12년간 육군에 복무했던 매스트 의원은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폭발물 처리 전문가로 활동하다 폭탄을 밟아 두 다리와 왼손 검지 손가락을 잃었다. 이 사건으로 그는 복무 중 죽거나 다친 사람에게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다.

그의 부친도 주한미군에서 복무한 군인 출신이다. 매스트는 7월 소셜미디어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사진과 함께 “한국에서 복무한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세계 최고의 군대에 입대했고, 기념비에 새겨진 것처럼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며 “한국에서 복무한 모든 미국인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한다”라고 적었다.

2016년 플로리다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매스트 의원은 그해 함께 치러진 대선에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꾸준히 지원해 왔다. 2018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이 이뤄지자 성명을 내고 “북한은 약속을 해놓고 어기는 오랜 역사가 있다”라며 “비핵화 회담이라는 구실을 내세워 핵무기를 만드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라고 주장했었다. 매스트 의원은 2022년 3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을 때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북한을 “악당 같은 국가”라고 일컫기도 했다.

매스트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공화당 운영위원회에서도 “잘못된 외교 정책 결정은 미국의 군인들을 전장에서 죽음으로 몰고 간다”라며 열변을 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힐은 “(하원 외교위원회는) 외국에 대한 무기 판매는 물론 판매를 차단하는 권한도 행사한다”라며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동맹인 매스트가 ‘미국 우선’ 구호를 내세우며 의회에서 ‘망치’를 휘두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백악관에 참전용사 출신의 강경 우파 인사들과 플로리다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매스트 의원의 외교위원장 선출이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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