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론자’ 매스트 공화의원
14년 전 아프간서 폭탄 밟아 부상
부친 주한미군… “아버지 따라 입대”
北 ICBM 도발때 “악당, 엄중 제재”
내년 1월 출범하는 제119대 미국 연방 하원의 외교위원장으로 아프가니스탄전 참전용사 출신의 ‘대북 강경론자’ 브라이언 매스트 공화당 하원의원(44·플로리다주)이 선출됐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이 10일 보도했다.
119대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은 하루 전 비공개 회의를 열어 그를 차기 외교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매스트 의원이 하원의 인준을 받으면 향후 2년간 외교위원회를 이끌게 된다.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국 연방정부가 다른 나라에 무기를 판매하거나, 기존에 판매했던 무기의 추가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마련할 때 이를 검토하는 역할을 주도한다.
매스트 의원은 1980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태어났다. 12년간 하사관으로 육군에 복무했고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폭발물 처리 전문가로 활동하던 중 폭탄을 밟아 두 다리와 왼손 검지를 잃었다. 이후 미국 대통령이 상이 군인과 경찰 등에게 수여하는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그의 부친도 주한미군에서 복무한 군인 출신이다. 매스트는 올 7월 소셜미디어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사진과 함께 “한국에서 복무한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세계 최고의 군대에 입대했고, 기념비에 새겨진 것처럼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2016년 플로리다주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매스트 의원은 그해 대선에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꾸준히 지지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1기였던 2018년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이 이뤄지자 성명을 내고 “북한은 약속을 해놓고 어기는 오랜 역사가 있다”며 북한이 늘 비핵화 회담을 한다면서 뒤로는 핵무기를 만들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대북 강경책을 외쳤다.
2022년 3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을 때는 블로그에 북한을 “악당 같은 국가”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엄중 제재”를 외쳤다. 앞서 9일 공화당 운영위원회에서도 “잘못된 외교 정책 결정은 미군을 전장에서 죽음으로 몰고 간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불만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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