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 연구개발 우선순위가 높은 17개 병원체의 새로운 목록을 발표했다.
12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WHO는 최근 전 세계 풍토병(Endemic)을 해결하고, 공평한 백신 접근성을 증진하기 위해 백신 연구개발 우선순위가 높은 17개 병원체 목록을 공개했다.
백신 접종은 전 세계 이환율(어떤 일정한 기간 내 발생한 환자 수를 인구당 비율로 나타낸 것)과 사망률에 전례 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백신을 개발하는 것 자체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백신 R&D를 위한 병원체 우선순위 지정은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보건상의 이점을 극대화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번 긴급백신이 필요한 풍토병 병원체 우선순위 지정 연구는 전 세계 면역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사용했으며, 전문가들은 사망률, 항생제 내성 우려 및 지역 질병 영향과 같은 기준에 따라 병원체 순위가 매겨졌다.
우선순위로 지정된 17가지 병원체는 잠재적 백신 개발 단계에 따라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새로운 백신 연구가 필요한 병원체 4개에는 ▲A군 연쇄상구균 ▲C형 간염 바이러스 ▲HIV-1 ▲폐렴균이 포함됐다.
이러한 병원체에 대한 새로운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충족되지 않은 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급히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백신 개발이 필요한 병원체 8개에는 ▲거대세포바이러스 ▲리슈마니아 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광범위한 보호 백신용) ▲Plasmodium falciparum(말라리아)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노로바이러스 ▲시겔라 종 ▲황색포도상구균이 포함됐다.
이들 병원체는 항생제 내성(AMR) 발병률이 증가하는 지역에서 심각한 보건 및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승인이 임박한 병원체 5개는 ▲뎅기열 바이러스 ▲B군 연쇄상구균 ▲장외 병원성 대장균 ▲결핵균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등이다.
WHO 면역, 백신 및 생물학적 제제 부서 책임자인 케이트 오브라이언(Kate O‘Brien)은 “이번 연구는 백신 개발에 있어 수익 중심의 접근 방식에서 필요 기반 접근 방식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며 “지역별 전문성과 증거에 기반한 이 우선순위 지정 과정은 생명을 구할 뿐만 아니라 시스템상의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백신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이번 목록은 학계 및 제조업체에게 보다 탄력적인 R&D 개발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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