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AI조직 신설해 北-中-러 위협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3일 03시 00분


“무기 개발-작전계획 수립 활용”
푸틴은 “브릭스와 AI 공동개발”

미국 국방부가 무기 개발 및 작전계획 수립 등의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담당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의 ‘AI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미 국방부 디지털·AI사무국(CDAO)은 11일 성명을 통해 “국방과 관련된 전 영역에 AI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는 ‘AI 신속역량반(AI RCC)’을 창설한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무기 개발과 작전계획 수립 같은 전투 분야부터 공급망이나 재무, 인적 관리 등과 같은 비(非)전투 분야까지 전반적인 영역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을 검토 적용하는 임무를 맡는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AI RCC에 내년까지 최소 1억 달러(약 1431억 원)의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라다 플럼 CDAO 사무국장은 미 국방부가 해당 조직을 만드는 이유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 등과 같은 적성국들의 AI 도입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플럼 사무국장은 “이는 미 국가 안보에도 중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미국은 (AI 군사 분야에서) 계속해서 선두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등이 AI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 미 안보에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같은 날 “브릭스(BRICS) 회원국 등과 협력해 AI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로 첨단 기술 도입이 어려워지자, 반(反)서방 AI 동맹 구축으로 활로 모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중국의 AI 개발을 견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국과 관련 분야에서 손을 잡으면 지각 변동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힐은 “AI RCC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요 적국들과 무력 충돌이 발생했을 경우 AI 기술을 활용해 중국군의 대규모 병력에 대처할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며 “미 국방부는 첫 번째 단계로 AI로 운영하는 자율 드론(무인기) 수천 대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디지털·AI사무국#AI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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