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尹 탄핵’ 긴급 타전…“韓, 장기간의 불확실성에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4일 20시 11분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기뻐하고 있다. 뉴스1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주요 외신도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한국이 리더십 공백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보도도 나왔다.

14일 로이터·AP·AFP 통신 등은 이날 오후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일제히 긴급 기사로 내보냈다.

로이터와 AP는 “탄핵안 가결로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면서 찬성이 204표였다는 내용을 전했다. AFP는 “한국 의회가 실패로 끝난 계엄령 발동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의결했다”고 알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대통령은 이번 달 계엄령을 선포하려던 짧은 시도에 이어 총리에게 즉시 권력을 이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제 장기간의 불확실성에 돌입했다”며 “헌법재판소가 탄핵 결정을 내리기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WP는 “(한국의) 리더십 공백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것과 동시에 발생한다”고 짚기도 했다. 이어 “분석가들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의 지휘권에 이런 권력 공백이 생기면서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약해지고, 외교 정책이나 무역의 조정에 신속히 대응하는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CNN은 “10년도 채 되지 않아 한국 지도자가 재임 중 탄핵 위기에 처한 것은 두 번째”라며 “윤 대통령의 도박은 엄청나게 실패했다.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탄핵을 요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여당에서 탄핵 찬성표가 나온 점을 언급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자 여당 의원 중 일부도 윤 대통령으로부터 돌아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률에 따라 한덕수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지만, 그 역시 비상계엄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정치적 문제들에 직면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과 중국 언론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권한은 한 총리가 대행하지만, 내정과 외교에 혼란이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은 “수사당국은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 등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오후 5시경 ‘윤석열’ ‘윤석열 탄핵안 통과’ 등 키워드 검색량이 급증해 실시간 검색어 10권 안에 들기도 했다.

#탄핵소추안 가결#외신 반응#리더십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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