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조선 두 척, 흑해서 침몰…기름 4300톤 유출 우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16일 00시 42분


악천후로 연이어 침몰…생태계 재앙 우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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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조선 두 척이 흑해에서 악천후로 연달아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박에 총 4000t 넘는 석유가 실려있어 생태계 재앙이 우려된다.

1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화물선 볼고네프트 212호는 흑해 케르치 해협에서 폭풍으로 큰 파도에 부딪혀 두 동강 난 채 침몰했다.

러시아 언론은 볼고네프트호가 이날 흑해 케르치 해협에서 8㎞ 떨어진 크름반도 동부 해안에서 난관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선박에는 저급 중유 4300t이 실려 있었다.

곧이어 같은 해역에서 또 다른 화물 수송선인 볼고네프트 239호가 악천후로 사고를 당했다. 선박엔 4t 연료유가 실려 있었으며, 침몰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 유조선에는 각 15명과 14명 등 승무원 총 29명이 탑승 중이었다. 최소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긴급 구조대는 예인선과 밀 Mi-8 헬기, 인력 50여명을 동원해 구조 작전에 나섰다.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사고 선박들은 상당히 오래된 러시아 유조선”이라며 “이런 폭풍 속에서 항해할 수 없다. 러시아는 운항 규칙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볼고네프트 212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등록된 선령 55년의 선박이다. 최근 개조돼 중앙을 잘라냈고, 선미와 선수를 용접했다.

이번 사고로 석유가 흑해에 유출되면 전쟁으로 이미 심각한 영향을 받은 해양 환경에 심각한 생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학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2022년 약 1000마리의 고래류가 사망하는 등 개체수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2007년 볼고네프트 139호 유조선이 케르치 해협에서 정박 중 폭풍우로 반으로 갈라지면서 1000t 넘는 기름이 유출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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