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 해방…러 주도권 유지”
푸틴 “올해에만 189개 마을 해방”
“美, 미사일 배치시 무기 제한 해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각) 내년까지 우크라이나 4개 합병지역을 완전히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의 잠재적 전쟁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스통신과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벨로우소프 장관은 이날 국방부 확대 간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4개 합병 지역을 완전히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4개 지역의 일부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올해 다시 공세를 강화, 우크라이나 영토를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러시아군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영토 4500㎢를 해방했다”며 “모든 전선에서 러시아군은 전략적 주도권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만 해도 우크라이나 군인 56만명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 특수군사작전(전쟁) 기간 총 사상자는 총 100만명에 달한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무모한 쿠르스크 도박에서만 4만명 이상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국경을 넘어 지상전을 개시한 러시아 국경 지역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회의에서 “올해에만 작전 구역에서 189개 마을을 해방했다”며 “올해는 특수군사작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해였다”고 평가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2025년 러시아는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14일 “우크라이나가 4개 지역에서 철수하고 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즉시 공격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었다. 푸틴 대통령의 요구 조건엔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벨로우소프 장관은 “러시아는 향후 10년 내에 나토와의 잠재적인 전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서 나토 교리에 구체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10년 내에 유럽에서 러시아와 나토 간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나토국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나토 가입 초청’은 거부했지만 공동성명에 가입 경로가 ‘불가역적’이란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인 시간표와 로드맵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이란 약속이었다. 나토는 또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망과 430억 달러 지원, 나토 대표 파견, 새로운 양자 안보 협정 체결 등도 결정했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모스크바와 역외 영토 레닌그라드에 군관구를 창설해 나토 확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드론 전담 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이것은 내년 3분기께 완료될 예정이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은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최대 사거리 5500㎞ 미사일 배치를 준비 중”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이런 조치를 취할 경우 러시아 자체 무기 배치에 대한 “모든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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