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과도정부의 실권자인 수니파 반군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수장 아메드 알 샤라(사진)가 16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시리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줄곧 착용하던 군복이 아닌 양복도 갖춰 입었다. 자신은 단순한 반군 수장이 아닌 어엿한 국가 지도자이며 과도정부 또한 공식 정부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샤라는 이날 다마스쿠스 내각 청사에서 열린 회견에서 “시리아는 개인의 자유를 깊게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상적인 시리아가 되겠다”고 밝혔다. 반대파를 화학무기 등으로 잔혹하게 탄압했던 뱌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서방의 제재를 풀어 달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경제와 대외활동 정상화를 위해 제재를 해제해 달라”며 헌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을 위한 개혁 시간표도 조만간 내놓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통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한 선거를 치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2011년부터 시작된 13년간의 내전 때문에 조국을 떠난 수많은 피란민을 귀환시켜야 하고 이에 따른 각종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수많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요술봉’은 없다”고 주장했다.
샤라는 반군의 승리가 확실시되던 5일부터 그간 사용했던 ‘아부 무함마드 알 줄라니’ 대신 본명을 사용하고 있다. 유엔의 시리아특사 예이르 페데르센 또한 15일 다마스쿠스에서 샤라 등 과도정부 수뇌부와 면담했다. 페데르센 특사는 샤라를 “새 행정부의 사령관”으로 칭했다.
러시아로 도피한 아사드 전 대통령은 15일 도피 후 첫 성명을 내고 “(반군의) 테러가 시리아의 해방 혁명으로 포장되고 있다.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은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6일 “이번만큼 휴전 타결에 근접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양측이 6∼8주의 휴전 기간을 갖고 하마스가 약 30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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