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선론’ 띄우는 美 보수진영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9일 03시 00분


“연임 아니라 2028년 출마 가능”
‘트럼프 최측근’ 배넌 등 공개 거론
수정헌법 “2번이상 선출 안돼” 명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그의 집권 1기 때 백악관 선임 고문을 지낸 극우 선동가 스티브 배넌(사진), 보수 언론인 헤랄도 리베라 등이 미 헌법이 금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3선(選)’을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배넌은 15일 뉴욕 월가 인근 호화 식당에서 열린 보수 성향 모임 ‘젊은 공화당 클럽’ 행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2028년에도 대선 출마를 준비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은 그럴 준비가 됐느냐”고 질문했다. 1000여 명의 참석자 또한 열띤 환호를 보내며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배넌은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도 가지며 자신과 당선인의 친분을 과시했다. 트럼프 당선인 또한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951년 비준된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미 대통령의 3선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배넌은 트럼프 당선인이 연임한 것이 아니기에 한 번 더 출마할 수 있다는 억지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리베라 또한 17일 ‘X’에 “트럼프 당선인과 측근들이 조만간 수정헌법 22조를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50개 주 정부 중 38개 주만 동의하면 개헌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서 30개 주에서 승리한 만큼 개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취지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올 4월 시사매체 타임 인터뷰에서 “재집권한다면 두 번째 임기를 마친 후 퇴임할 것”이라며 “수정헌법 22조를 뒤집는 시도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미국 50개 주의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은 지난달 5일 치러진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차기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진행했다. 대선 당일에는 개별 주의 전체 주민들이 직접 투표를 했고 이번 투표는 이들을 대리하는 선거인단이 해당 결과를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대부분의 주는 대선 결과에 반하는 선거인단의 투표를 금지해 이탈표가 나오기 어렵다.

#트럼프 3선론#미국#보수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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