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혼란 틈타 요충지 점령한 이스라엘 “철수 안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9일 03시 00분


영유권 분쟁 ‘골란고원 헤르몬산’
1974년 ‘비무장 완충지대’ 합의
시리아 “이, 부적절한 위협” 반발

시리아 접경지 찾은 네타냐후
시리아의 정국 혼란을 틈타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골란고원 내 헤르몬산 정상을 17일 방탄복을 입고 찾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정부 제공
시리아 접경지 찾은 네타냐후 시리아의 정국 혼란을 틈타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골란고원 내 헤르몬산 정상을 17일 방탄복을 입고 찾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정부 제공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시리아와의 영유권 분쟁지인 골란고원 내 요충지 헤르몬산 정상을 찾아 “군대를 장기간 주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붕괴로 시리아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을 틈타 8일 헤르몬산 정상을 점령했다. 시리아 과도정부의 실권을 쥔 이슬람 수니파 계열의 반군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 샴(HTS)’은 “이스라엘군의 주둔은 정당성 없는 부적절한 위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7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등과 함께 헤르몬산 정상에 올라 시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눈 덮인 헤르몬산에서 방탄조끼를 입은 채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는 다른 합의가 있을 때까지 이곳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 특히 몇 주 동안 시리아에서 극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스라엘 안보에 있어 이곳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총리가 시리아 영토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카츠 장관은 헤르몬산에 대해 “안보 위협을 감시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필요한 만큼 오래 주둔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반군(HTS)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헤르몬산은 이스라엘, 시리아, 레바논 등 세 국가와 맞닿아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높이는 2814m로 이스라엘과 시리아에서는 가장 높고, 레바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특히 헤르몬산은 다마스쿠스와 불과 35km 떨어져 있고,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와도 인접해 이스라엘 입장에선 안보 가치가 매우 크다.

이스라엘이 8일 점령한 헤르몬산 정상은 1974년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 휴전 합의에 따라 설정된 골란고원 내 비무장 완충지대다. 이 완충지대를 감시하는 유엔 등 국제 사회에선 이스라엘이 1974년 합의를 깼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스라엘 측은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해당 협정이 무효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요충지#점령#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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