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내년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도입 계약을 맺는다. 가스공사가 장기 도입 계약으로 미국산 LNG를 들여오는 건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1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최근 다수의 미국 LNG 공급자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주요 조건 합의서(HOA) 체결을 앞두고 있다. HOA에는 LNG 장기 도입에서 거래 물량과 가격 구조, 공급 기간, 인도 방식 등이 담긴다. HOA가 체결되면 가스공사와 미국 LNG 공급자들은 최종 계약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카타르와 오만에서 수입해 오던 898만 t 규모의 LNG 장기 계약은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중 상당 부분이 미국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스공사가 3년 만에 다시 미국산 LNG 장기 도입 계약을 추진하는 건 한국과 미국의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무역수지 균형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는데, 미국은 올 들어 11월까지 한국과의 교역에서 493억 달러 적자를 봤다. 이미 지난해 연간 적자 폭(445억 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미국에서 LNG를 수입해 오면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수지 적자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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