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이후 8년 만에 中서 韓대중가수 공연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19일 17시 22분


검정치마, 10월 이어 12월, 내년 1월 각각 중국서 공연
미국 국적자여서 실제 한한령 해제 여부는 지켜봐야 할 듯

ⓒ뉴시스
사드 사태로 불거진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으로 인해 중국에서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한국 대중음악 가수의 공연이 8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다.

19일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국 인디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가 지난 10월18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콘서트 ‘틴 트러블스 인 차이나’를 열었다.

이어 오는 30일과 내년 1월1일에는 각각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허난성 정저우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한국 클래식이나 재즈 등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지만 대중음악 공연이 열린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이후 중국이 비공식적으로 한한령을 통해 한국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을 제한하면서 현지에서 대중음악 공연이 열리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7월 인디밴드인 ‘세이수미’가 베이징에서 공연을 열기로 해 한한령이 해제되는 듯했으나 이후 공연이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정재호 주(駐)중국대사도 공연이 취소되기 전인 지난 6월 브리핑에서 “한국 대중가수의 중국 내 공연은 8년 만에 처음”이라며 “우리 대중가수의 중국 내 단독공연이 허가된 것은 이례적 일”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횄다.

이 때문에 이번 검정치마의 공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의 문호가 개방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부터 한국인 일반여권 소지자에 대해 일방적 비자 면제 정책을 실시하는 등 유연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터라 문화 분야에서도 개방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지난달 상하이 방문 당시 중국 측에 한국 영화·공연 등의 개방을 당부한 바 있다.

다만 검정치마(본명 조휴일)의 국적이 미국이라는 점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개방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만큼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해당 가수의 국적이 미국이어서 공연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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