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한 달여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물론(of course)”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2021년 1월 자신의 취임식에 불참한 것을 겨냥해 “유치한 게임(childish game)을 이어가선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케이블 방송 ‘메이다스터치네트워크’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 여부를 묻자 “물론 참석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해 왔지만, 그가 직접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는 16일 녹화됐다.
미국에서 퇴임하는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관례로 여겨진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4년 전 대선 결과가 사기라고이에 따라, 이듬해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트럼프는 15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정권 이양 전통을 깨뜨린 대통령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결과가 확정된 후 지난달 13일 트럼프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원활한 정권 인수를 약속한 바 있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는 당선인 신분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전통도 지키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을 피한 유일한 대통령은 곧 취임을 앞둔 그 사람뿐”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을 직격했다. 이어 “트럼프가 우리가 확립한 민주주의 질서를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은 내가 신경을 쓸 일이 아니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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