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수복전에 무작정 인해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큰 피해가 계속 보고 되는 데도 공략 지점을 변경할 뿐 물량 공세라는 병법 자체는 바꾸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유로마이단프레스는 22일(현지시각) 전황 분석을 통해 전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포병 진지가 구축된 쿠르스크 방면에서 여러 차례 보병 공세를 시도해 사상자 수백 명을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처음 크루글렌코예를 시작으로 공략에 실패한 러시아·북한군은 말라야 로크냐, 체르카스코예 포레치노예, 루스코예 포레치노예 등을 돌며 공세를 벌였지만 숲속 교두보 지점 일부를 확보하는 것밖엔 전공을 세우지 못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 능선을 차단하겠다는 목표로 접근한 러시아와 북한 병력 모두 막대한 피해만 봤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포병 진지가 잘 구축된 데다 지형 대부분이 열린 들판으로 이뤄져 은·엄폐가 어려워 피해가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며칠 동안 러시아 지휘관은 화력 지원 없이 순수 보병 전술을 구사해 북한군이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포병지원이나 기갑차량 지원 없이 경보병만으로 들판에 나선 탓에 속절없이 우크라이나군 공격에 노출된 셈이다.
러시아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무인기(드론) 대처 등 현대전에 적절한 대비가 이뤄지지 않아 북한군 피해가 불어났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만약 러시아·북한군이 공세에 성공해 숲 지대를 차지한다면 효과적으로 병력을 집결해 쿠르스크 안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낼 대규모 물량 공세를 펼칠 조건을 확보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파병 온 북한군이 위장신분증을 발급받았으며 사흘 전에는 쿠르스크 공략 도중 사망자 12명, 부상자 20명이 발생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우크라이나 제73해병특수작전연대 병력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력을 공격하는 장면을 담은 일인칭 시점(FPV) 무인기(드론) 영상도 공개됐다.
최근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역을 수비하는 우크라이나군과 전투에 북한 군인을 투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북한군이 공격 전에 전방 진지에 병력 20~30명을 집결한 뒤 최대 6명 단위로 구성된 소규모 병력을 공격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CCD) 소장은 러시아로 파병 온 북한군의 사상자가 이미 200명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 중 최소 100여 명이 전사하고 부상자는 1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일부가 이달 들어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고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 등으로 장성급 인사를 포함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