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몽골을 찾은 한국인은 6만2321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0%를 차지했다. 중국과 러시아 관광객에 이어 3번째로 몽골을 많이 찾은 것이다. 몽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업 활성화에 공을 들여왔다. 한국에서는 가까운 비행 거리와 이색 체험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여행객의 몽골 방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친바트 너밍 몽골 문화·스포츠·관광·청소년부 장관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직항 항공편 증설, 무비자 입국 허용, 인플루언서 홍보 확대 등 다양한 조치로 한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며 “관광 분야에서 양국 간 다양한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너밍 장관은 또 올해 만료를 앞둔 ‘한국인 무비자 입국’에 관해 “2028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비자 입국’ 연장 긍정적으로 논의 중” 2024년 말까지 관광객 100만 명 목표
한국 여행객 사이 몽골의 인기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그보다 소폭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몽골 중앙은행에 따르면 2018년 약 8만 6000명, 2019년 10만 3000명의 한국인이 몽골을 찾았으나 지난해 약 13만 9000명이 몽골을 찾았다. 여기에는 2022년 6월부터 한시적으로 시행된 관광객 무비자 입국 조치의 영향도 적지 않다. 무비자 입국 제도의 만료 기간은 이달 31일까지다.
이와 관련해 너밍 장관은 “2024년 종료 예정이었던 관광객 비자 면제(90일)도 연장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한국 측에서도 요청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조치를 2028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몽골이 경쟁력 있는 여행지로 꼽히는 이유로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복잡한 현대인의 삶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라며 “고요한 자연과, 자연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유목 생활을 경험하며 쉼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너밍 장관은 구체적인 명소로 아름다운 일몰과 모래 썰매를 즐길 수 있는 남부 고비 사막과, ‘어머니의 바다’라는 별칭이 있는 북부 홉스굴 호수 등을 추천했다.
한편 몽골은 기후 위기로 환경 파괴가 가속화하고 특히 유목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대해 너밍 장관은 “자연과 일체가 되는 유목 생활은 그 자체가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이라며 “관광 정책에서도 지속가능한 관광자원 개발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몽골 정부는 2023~2024년 ‘관광객 1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삼아왔다. 그는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숫자 만큼 관광객 유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너밍 장관은 “몽골과 한국은 약 800년의 역사를 공유하며, 가족 가치에 깊이 뿌리를 둔 공통된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빠르고 역동적인 세상에서 스스로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면, 몽골은 자기 자신을 찾고 더 알아가기 좋은 곳”이라며 “특히 젊은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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