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영국 데일리메일, 벨기에 매체 브뤼셀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각) 오후 1시35분께 벨기에 브뤼셀발 이집트 후르가다행 TUI(투이)항공 소속 비행기가 이륙 직후 상공에서 벼락을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비행기는 벨기에 브뤼셀 공항으로 회항했다. TUI 항공 측 대변인 피에트 드메이어는 “승객들에게는 어떠한 위험도 없었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브뤼셀 공항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해당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던 한 승객은 현지 매체에 “갑자기 섬광과 함께 ‘쾅’ 하는 폭발음이 나더니 기내에서 약간 타는 냄새가 났다”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항공사는 당초 사고가 발생한 여객기를 같은 날 다시 이륙 시키려고 계획했으나 기술적 정비와 법적 비행 근무 시간 제한으로 차질이 빚어져 출발이 지연됐다. 이에 항공사 측은 승객들을 위한 식사 쿠폰과 호텔 숙박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브뤼셀발 후르가다행 비행기는 결국 사고 다음 날인 지난 23일(현지시각)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또한 같은 날 벨기에 브뤼셀발 카타르행 화물기에도 벼락이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메일은 사고 당시 브뤼셀의 한 고속도로를 지나던 한 차량의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갑자기 떨어진 벼락에 몸통이 관통되는 화물기의 모습이 담겼다. 화물기를 관통한 벼락은 그대로 지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브뤼셀 공항 측 대변인은 현지 매체에 “(해당 화물기는) 벼락에 의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회항할 필요는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당 화물기는 회항하지 않고 운항을 이어가 카타르에 무사히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상공을 비행하던 비행기가 벼락을 맞는 사고는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다. 항공기 조종사 더그 모리스는 그의 2022년 저서 ‘This Is Your Capitan Speaking’에서 “통계에 의하면 여객기는 5000시간마다, 즉 일 년에 한 번 꼴로 벼락을 맞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벼락은 (비행기의) 일부 계기를 오작동하게 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벼락이 한 쪽 끝으로 들어와 다른 쪽 끝으로 나가면서 표면적인 손상만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벼락을 맞은 후에는 비행기의 전자장치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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