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국경 차르 “美서 태어나도 불법이민자 자녀라면 구금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7일 13시 48분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경 차르’로 지명돼 불법 이민자 추방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 워싱턴DC=AP뉴시스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경 차르’로 지명돼 불법 이민자 추방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경 차르(총괄 책임자)’로 지명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이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를 둔 불법 이민자도 수용시설에 구금하고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어린 자녀들까지 구금하는 ‘가족 구금 제도’를 부활시키겠다고 덧붙였다.

26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호먼 전 대행은 “이들은 자신이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이를 갖기로 선택한 것”이라며 미국에서 태어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 하더라도 추방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녀와 함께 출국할지, 아니면 헤어질지는 가족들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가족 구금 제도’도 부활시키겠다고 했다. 호먼 전 대행은 “ICE는 급증하는 이민을 처리하기 위해 기존에 미국 국경 관리들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텐트 구조물에 이들을 구금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이 이른 아침 불법이민자를 체포해 수갑을 채우고 있다. 브롱스=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이 이른 아침 불법이민자를 체포해 수갑을 채우고 있다. 브롱스=AP뉴시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불법 월경하다 붙잡힌 부모를 기소하면서 미성년 자녀는 따로 시설에 보내버리는 ‘무관용 정책’을 시행했다. 그 여파로 최소 5000여가구가 생이별을 했고, 아직 재결합하지 못한 가정도 최대 10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먼 전 대행은 당시 이 정책을 주도했다.

이 제도가 인권침해적이라는 국제적 비판이 쇄도하자 결국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한 달 만에 이를 철회하는 대신, 불법이민자 가족들을 다함께 시설에 수용하는 가족 구금 제도를 시행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장기간 열악한 시설에 구금시키는 것 역시 아동인권 침해라는 비판을 받자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폐쇄했는데, 다시 부활시킨다는 얘기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즉각 불법 이민자를 대규모로 추방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트럼프 2기#국경 차르#톰 호먼#가족 구금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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