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부터 한국인의 중국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중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경제 도시로 꼽히는 상하이는 20~30대 한국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연일 보도하고 있다.
27일 관영 중국망(中國網) 등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주말을 이용해 상하이를 많이 찾는다. 난징로의 유명한 양꼬치집에는 주말이면 하루에 한국 관관객 70~80명이 다녀가며, 특히 밤 10시가 넘으면 손님 가운데 약 80%가 한국인이라는 게 점원의 설명이다. 또 신천지 마당로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앞에는 표를 사려는 관광객들이 60미터 넘게 줄을 선다고 전했다.
상하이 마시청 서커스장의 경우 토요일 공연에 온 900여명의 관객 가운데 300명이 한국 관광객으로 알려졌다. 서커스장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부터 외국인 관람객 수가 늘었는데, 12월부터는 한국인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한국 관광객들은 장자제(張家界)나 구이린(桂林)을 찾는 장년층의 단체 관광객이 많았지만, 이제 중국 대도시를 찾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분석이다. 지무신원(極目新聞)은 26일 “한국 젊은이들이 금요일 퇴근 후 중국으로 주말 여행을 오는 게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고 전했다.
중국 여행 예약사이트인 씨트립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상하이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의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180% 이상 급증했다. 이에 대해 차이나뉴스위클리는 “서울에서 상하이까지 최단 비행시간이 1시간 55분이고 하루에 40편 가까이 운행돼 여행 조건이 좋은 편”고 전했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한국 정부가 중국인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 조치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26일 “국내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시범 사업을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경제 매채 차이롄서(财联社)는 “중국인들도 퇴근 후 주말을 서울에서 보낼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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