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병원서 환자 강제 퇴거…의료단지 불태워”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28일 07시 08분


“전날 병원 공습…의료진 포함 50명가량 사망”
이스라엘군 “하마스 거점…병원 주변서 작전”

AP=뉴시스
AP=뉴시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을 강제 퇴거시킨 뒤 불태웠다고 가자 보건부가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각) AP 등에 따르면 가자 보건부 관료들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가자 북부의 카말 아드완 병원을 습격해 직원과 환자 등 350명을 강제로 퇴거시킨 뒤 방화했다고 말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실험실, 수술실을 포함한 병원 곳곳에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이후 발표한 성명에선 화재가 의료 단지 내 모든 건물로 번졌다고 전했다.

카말 아드완 병원은 이스라엘군 포위와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베이트 라히야에 위치한 병원으로, 보건부는 병원 내부 직원들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유포된 영상에는 병원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부 사피야 카말 아드완 병원장도 이날 새벽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포위하고 대피 명령을 내리고 있다”며, 일부 직원은 구금됐고 상당수가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빈 병원 건물에 작은 불이 났을 뿐이라며, 이스라엘군 포격으로 인한 화재인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카말 아드완 병원은 가자 북부의 하마스 테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테러 인프라와 요원이 있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병원 주변에서 작전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작전에 앞서 민간인, 환자, 의료진의 안전한 대피를 지원했다”며 “구급차를 이용해 가자 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가자 보건부 등에 따르면 병원은 전날 밤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의료진 5명을 포함해 50명가량이 사망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군이 자발리아, 베이트 하눈, 베이트 라히야 등 최북단 지역 전체를 철거 중이며, 해안에서 이스라엘 국경까지 가자를 횡단하는 철책을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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