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립자, 태국 하마 입양하며 ‘4억 기부’…무슨 일?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29일 07시 09분


비탈릭 부테린, 태국 동물원에 4억3000만원 기부
소식 전해지자 동명 코인 가격 급등

ⓒ뉴시스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 창립자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태국의 아기 하마 ‘무뎅’을 입양하면서 4억3000만원 가량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각) 태국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무뎅이 있는 태국 촌부리주 카오키여우 오픈 동물원은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무뎅을 위해 동물원에 1000만 바트(약 4억3000만원)를 기부했다고 알렸다.

무뎅은 지난 6월 태어난 암컷 피그미하마로, 그의 작고 귀여운 모습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달 19일 부테린은 무뎅이 그려진 셔츠 차림으로 이 동물원을 방문해 무뎅을 직접 만났으며 이번엔 동물원에 편지를 보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편지로 “태국 국민에게 소중한 무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라며 “무뎅의 ‘양부’가 돼 그의 이름으로 1000만 바트를 기부해 달라는 제안을 기꺼이 수락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무뎅이 있는 동물원이 동물 복지와 동물 관련 교육, 홍보에 헌신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기부금을 통한 동물원 개선 계획을 듣고 기뻤다”고 덧붙였다.

해당 동물원은 기부자가 기부금을 내면 한 동물의 명예 ‘양부모’가 될 수 있는 동물 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동물원은 부테린의 기부금을 무뎅과 가족들을 위해 1600㎡ 면적의 생활 구역 조성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기부 소식이 전해지자, 무뎅의 이름을 딴 밈코인(온라인 유행 등을 반영해 재미를 위해 생성된 가상화폐) ‘무뎅 코인’의 가격과 거래량이 올랐다.

부테린이 무뎅의 양부가 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무뎅 코인의 가격은 약 70% 올랐고 거래량은 무려 10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뎅의 존재는 태국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무뎅의 인기에 힘입어 태국 촌부리주 관광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물원은 동물원 방문객이 일평균 3000명에서 1만 2000명으로 급증했고 외국인 방문객도 10% 늘어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각국 관광객이 찾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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