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연일 가자지구 병원 공습…“팔 주민에게 사형 선고”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30일 08시 35분


‘전쟁 범죄’ 비판↑…“가자지구 의료 체계 파괴”


이스라엘군이 ‘전쟁 범죄’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병원을 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알자지라와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알와파 병원을 공격해 최소 7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중태를 입었다고 밝혔다.

공습 현장 목격자는 알자지라에 “(시체가) 조각조각 찢어지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건물은 현재 병원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며,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휘·통제 센터를 표적으로 삼은 ‘정밀 타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보건부는 해당 병원이 부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며, 가자지구 의료 시스템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자지고 보건부는 텔레그램에 성명을 올려 이스라엘군이 가자 북부 바이트라히야 소재 인도네시아 병원에서 알시파 병원으로 옮겨지던 환자 10명 중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가자지구 북부 알아흘리 침례교 병원을 공습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가자 북부에서 마지막으로 운영되는 의료 시설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6~28일 가자 북부 카말 아드완 병원을 습격해 불을 지르고 병원을 폐쇄 조처했다. 아울러 병원장과 의료진 등 240여명을 체포·구금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조직원들이 해당 병원에 은신하며 의료진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소재 공립 종합대학교인 비르제이트 대학교 소속 정치범 연구자 바실 파라즈는 아부 사피아 카말 아드원 병원장 체포에 관해 “가자 지구의 의료 시스템을 파괴하려는 체계적인 이스라엘 정책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 지구에서 3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의료 종사자를 구금했다”며 “우리는 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끔찍한 구금 조건에 처해 있으며, 수많은 형태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스라엘군의 카말 아드완 병원 공습에 대해 “의료체계를 체계적으로 해체하는 건 치료가 필요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쟁범죄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 중 일부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영토에서 학살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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