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너무 유화적” 연임 반대
2명만 이탈해도 3일 선출 무산
하원의장 공백사태 재연 가능성
다음 달 3일 제119대 미국 의회가 출범하는 가운데 현 하원의장이며 연임 의사를 밝힌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사진)을 두고 일부 공화당 강경파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존슨 의장이 민주당에 지나치게 유화적이라고 주장하며 못마땅한 반응을 보인다. 하원의장은 대통령, 부통령에 이은 미 권력 서열 3위 직책이다.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로 새 의회 출범 당일 실시되는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존슨 의장이 연임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1월과 10월 총 두 차례 있었던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재연될 수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절차 또한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임스 코머 공화당 하원의원은 29일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 출연해 “존슨 의장에게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약속하지 않은 공화당 의원이 최소 5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 스콧 페리 하원의원 등은 매끄럽지 않았던 최근의 임시 예산안 처리 과정 등을 이유로 존슨 의장의 의장 선출에 반대한다고 공개했다.
하원의장 선출에는 전체 435석의 과반(218표)이 필요하다. 공화당은 119대 의회에서 219명을 확보하며 간신히 다수당에 올랐다. 이 중 2명만 반대해도 존슨 의장의 연임이 어려워진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존슨 의장 주도로 최근 양당이 합의한 임시 예산안을 ‘민주당에 유리한 안’이라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연방정부가 업무정지(셧다운) 위기를 맞자 양당은 일부 내용을 조정해 간신히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감세, 국경장벽 건설 등을 위해 요구한 ‘미 정부 부채의 상한 적용을 유예하자’는 내용이 빠졌다. 트럼프 당선인과 강경파들은 이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존슨 의장의 전임자인 케빈 매카시 전 의장 또한 공화당 강경파의 반발로 취임 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월 매카시 전 의장은 강경파 의원들의 거부로 첫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재투표 끝에 간신히 의장에 올랐다. 10개월 후에는 역시 강경파가 ‘민주당에 과하게 유화적’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해임을 주도해 22일간 의장이 공석 상태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