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 카터 향년 100세로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1일 03시 00분


美 지미 카터 1924~2024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77년 1월∼1981년 1월 재임·사진)이 29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타계했다. 향년 100세.

카터 전 대통령은 집권 중 오일쇼크에 따른 고물가와 저성장,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세력에 의한 미국인 인질 억류 사태 등으로 재선에 실패했고, ‘미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란 오명도 얻었다. 하지만 퇴임 후 민주주의 및 인권 보호, 빈곤 퇴치, ‘사랑의 집 짓기(해비탯)’ 활동 등에 매진해 ‘가장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으로 불렸다.

북한 쿠바 보스니아 등 분쟁지역을 누비며 평화를 강조한 공로로 2002년 노벨 평화상도 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그를 “위대한 미국인”으로 기리며 국장(國葬)을 지시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1979년 한국 방문 때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 등 당시 유신체제에 반대한 재야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했다. 특히 북핵 위기로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이 거론되던 1994년 6월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과 북핵 동결 등을 논의했다. 북한과 미국은 같은 해 10월 스위스 제네바 합의를 통해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했다.

#지미 카터 별세#전 미국 대통령#향년 100세#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