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트럼프 측 제시한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안 거부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31일 11시 05분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타스 통신과 인터뷰
트럼프 측 제시 우크라 나토 가입 20년 유예·평화군 배치 반대

ⓒ뉴시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제시한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정안을 거부했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평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신호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러시아는 이런 비공식적인 아이디어에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취임하면 하루 만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진영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20년 유예와 유럽 평화군 배치를 러시아에 제안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20년 유예와 영국 및 유럽 평화 유지군 우크라이나 주둔이라는 트럼프 팀 구성원들의 제안에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협정안 위반을 방지할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라브로프 장관은 어떤 합의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공식적인 제안을 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분쟁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가입을 승리 계획의 핵심 부분으로 삼았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영토적 요인과 관계없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속적인 평화가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가 (러시아와) 양국 관계를 재개하려면 러시아를 억압하려는 (서방의) 기류와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만약 미국인들이 우리의 이익을 존중한다면 미국과의 대화는 재개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상황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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