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아시아 안보보다 中 경제 압박 강화에 초점”

  • 뉴스1
  • 입력 2024년 12월 31일 15시 25분


CNN “트럼프, 美 세계 안보 역할에 관심 없어”
“지정학적 현실 고려하면 ‘철수’보단 ‘재협상’”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미 국방부의 이번 검토가 한미 양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의견차를 유지하는 가운데 백악관에 전달됐다고 부연했다. 사진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기지의 모습. 2020.7.19/뉴스1 ⓒ News1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미 국방부의 이번 검토가 한미 양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의견차를 유지하는 가운데 백악관에 전달됐다고 부연했다. 사진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기지의 모습. 2020.7.19/뉴스1 ⓒ News1
오는 1월 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동아시아 정책은 ‘동맹국에 대한 안보 지원’보다는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 강화’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아시아 지역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8년 전 첫 임기를 시작했을 때보다 더 위험하고 복잡한 세계 무대에 나서면서, 그가 지역의 안보보다는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민간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 소속 샘 로게빈은 “트럼프의 우선순위는 압도적으로 경제 관계에 있어 미국이 중국에 뒤처지지 않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가운데 그가 동아시아의 군사적 또는 전략적 균형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강력한 군대, 미국의 방어에는 관심이 있지만 미국이 세계 안보에서 독특한 역할을 하는 필수 불가결한 힘이라는 생각에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이 전통적으로 수행해 온 일과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라는 칭호 아래 주한·주일미군을 배치하는 등 수십 년 동안 동아시아 내 자국 동맹국의 안보를 지원해왔고, 곧 트럼프의 전임이 될 조 바이든 현 대통령도 이를 따라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집권 1기 때에도 대표적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 방위비 분담금을 압박하며 거래적 외교를 해왔던 터다. 주둔 미군 철수 방안도 언급됐었다.

한편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주둔 미군 철수와 같은 상당한 파급력의 지각 변동까지는 있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온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학 대학원의 콜린 코 연구원은 “지정학적 현실과 상황은 트럼프가 이 지역에 군대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시나리오는 전면적 철수보다는 재협상 쪽에 가깝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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