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러시아 측에서 ‘형사절차 진행 중’ 고지”
교통장관 “조사결과 한 달 안 발표…현장 평가 중”
아제르바이잔은 자국 여객기 추락 사건을 놓고 러시아가 관련 책임자를 처벌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AFP, 카진포름 등 외신을 종합하면 캄란 엘리예프 아제르바이잔 검찰총장은 30일(현지시각) “러시아 조사위원회 측은 죄를 저지른 사람을 식별해 형사적 책임을 묻기 위한 집중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연락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닷새 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가던 엠브라에르-190 아제르바이잔항공 여객기(편명 J2-8243)가 카자흐스탄 악타우에 추락해 38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측이 관련자 처벌을 약속한 것이다.
탈가트 라스타예프 아제르바이잔 교통장관 권한대행은 카진포름과 인터뷰에서 “항공기 추락 사고 조사 위원회는 일반적으로 30일 안에 예비조사 혹은 중간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며 다음 달 발표 가능성을 열어뒀다.
라스타예프 권한대행은 “현재 진행 중인 것은 현장 조사 단계다. 항공기 파편을 확보하고, 비행기 추락 현장에 남겨진 자국을 채취하고, 본을 뜨고, 이 모든 것이 악타우 공항 특별 지정 격납고로 옮기는 작업”이라며 “이 모든 것은 전문가에 의해 신중하게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해당 기체가 러시아에 의해 격추됐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공개적으로 책임지도록 요구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공격에 고의성은 없었더라도 러시아 측이 해당 문제를 은폐하려 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처음 기체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이내 러시아 방공미사일 체계에 의한 격추설이 힘을 받았다. 추락 기체 꼬리 부분에 방공망에 공격받은 듯한 관통흔이 현장 영상을 통해 전파되면서부터다.
사고 사흘 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면서 사실상 러시아 방공망에 의한 격추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공식적으로 방공미사일에 의한 격추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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