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을 추진 중인 일본 자동차기업 혼다·닛산이 2026년 8월 설립할 공동 지주회사에, 혼다가 과반 이상을 출자할 전망이라고 31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출자 비율은 양사의 시가총액 등을 고려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혼다의 시총이 닛산을 크게 웃돌고 있기 떄문에 혼다의 출자 비율이 높아 보인다.
특히 통신은 “닛산의 경영난이 통합(합병) 리스크가 되고 있다. 향후 협상에서 우여곡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 30일 기준 도쿄증시에서 혼다는 1535, 닛산은 430에 장을 마감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시총은 혼다가 8조1048억엔(약 76조 원), 닛산은 1조7827억엔(약 16조7200억 원)이었다. 약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혼다·닛산이 합병에 합류할지 내달까지 판단하겠다고 한 미쓰비시자동차의 시가총액은 7778억엔(약 7조3000억 원)이다. 3사 모두 합쳤을 경우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혼다·닛산은 지주회사를 상장해 산하에 들어가는 형식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혼다가 사장을 포함한 과반수 이상 이사를 지명할 권한을 가지게 된다. 혼다는 내년 6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통신은 “3사 통합이 이뤄지면 혼다는 경영방침 수립 책정 등에서 다른 2개사 보다 강한 발언력을 가질 게 틀림없다”고 짚었다.
닛산은 북미,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지난 11월 세계 생산 능력을 20% 줄였다. 전체의 약 10%에 해당하는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정리해고 정책이 급선무가 됐다. 그럼에도 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등은 알려진 바 었다.
따라서 혼다는 주주들에게 합병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을지 과제로 남는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혼다와 닛산은 지난 3월부터 협업을 위한 검토를 시작한 바 있다. 8월부터는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통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부품 공통화 등을 협의해 왔다. 미쓰비시도 양사 협력에 합류해 협업할 방침을 시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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