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韓과 전쟁 시 포항제철·부산 화학공장 공격 목표” FT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일 13시 45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4.12.27. 이고라=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4.12.27. 이고라=AP/뉴시스
러시아가 약 10년 전 기밀 문서에서 한국, 일본과 전쟁할 상황에 대비해 포항제철 등 민간 인프라까지 미사일 공격의 표적으로 삼는 훈련 계획을 담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이번 러시아군 기밀 문서는 2013, 2014년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문서에는 러시아가 한국, 일본과의 전쟁에 대비해 원자력 발전소와 기타 민간 인프라 등 폭격 대상 160곳을 자세히 지정한 내용이 담겼다. 이들 ‘좌표’에는 한국, 일본군의 중앙 및 지역 사령부, 레이더 시설, 공군 기지, 해군 시설 등 군 관련 시설은 82곳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나머지 공격 대상에는 민간 시설 등이 포함됐으며 한국 민간 인프라 공격 대상에는 포항제철소, 부산 화학공장 등 산업 시설과 교량 등 기반 시설이 적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공격 목표 목록은 유사시 한국과 일본의 주요 표적 대상을 러시아의 Kh-101 비핵 순항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에서 언급됐다.

한국군 지휘 통제 벙커에 관련된 내용도 문서에 담겼다. 또 방어를 뚫는 데 필요한 병력에 대한 추정치가 포함돼 있고, 시설 규모 등도 상세히 적혀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4년 2월 24일 한국과 일본의 방공망을 시험하기 위해 Tu-95 폭격기를 출격시켰다. 미국 스팀슨 센터의 윌리엄 알버크는 “아시아와 유럽의 전쟁 상황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다시금 증명한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러시아가 아시아의 서방의 동맹국들을 위협으로 여기고, 구체적인 타격 시나리오까지 준비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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