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 모색할 수 있는 상황 등 구체적 언급은 안 해
연립여당 공명당 대표도 대연정 언급하며 관심 표명
여소야대 정국을 일부 야당과의 정책 연대로 타개해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소수 여당의 타개책에 관해 ‘대연정’을 거론했다.
2일 아사히신문,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방송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권의 안정에 대연정도 상정하고 있는지 질문받자 “선택지로 있다”고 답했다. 다만 어떤 상황이면 대연정을 모색할 것인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프로그램은 지난달 24일 대담 형식으로 녹음됐다.
이시바 총리는 “무엇을 위해서라는 게 없는 대연정은 자칫 대정익찬회(大政翼賛会)가 되고 만다. 그 점은 조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대정익찬회란 제2차 세계대전 중 1940년 10월부터 1945년 6월까지 존재했던 일본의 관제 국민통합단일기구로, 군부 방침을 지지한 우익단체다.
중의원 해산에 대해서는 “내각과 중의원이 하는 말에 차이가 있으면, 국민 주권의 원리 원칙으로 국민에게 물어 보자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28일 요미우리TV와 인터뷰에서 2025년 여름 참의원 선거 일정에 맞춰 중의원 선거를 동시 실시할 가능성을 묻자 “있다”고 답하면서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참의원 선거를 앞둔 여야 간 대결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시바 총리가 중의원 해산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야당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해석했다.
한편 연립여당인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 대표도 같은 날 방송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중의원의 소선거구 제도를 재검토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대연립의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지금의 선거 제도”라며 “소선거구제로는 좀처럼 대연정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수 여당에서의 국회 운영에 대해서는 “합의 형성의 핵심이 돼 열심히 하겠다. 결과적으로 대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합의가 이뤄지는 역할을 앞장서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자민당의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2007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중의원은 여당, 참의원은 야당이 다수파가 된 ‘뒤틀린 국회’의 정국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와 대연정 협의에 나섰지만 무산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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