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차량 돌진으로 4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테러 용의자는 미 육군에서 복무한 이력이 있는 미국 시민권자로 확인됐다. 불법 이민자일 것이란 일각의 추측은 빗나간 것이다. 용의자가 최근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며,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IS)를 추종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이번 테러 용의자는 미국 텍사스 출신 시민권자 샴수드딘 자바르(42)다. 자바르는 이날 오전 3시 15분께 뉴올리언스의 프렌치 쿼터 버번 스트리트에 픽업트럭을 몰고 돌진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이후 차량에서 내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숨졌다. 용의자가 몰던 차량에서 ISIS 깃발과 무기, 사제 급조폭발물 등이 발견됐다.
CNN은 현직 관리를 인용해 자바르가 미 육군에서 2006~2015년까지 10년간 근무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복무 당시엔 미 육군 인사부와 IT부를 거쳤으며, 2009년 2월~2010년 1월 아프가니스탄에 근무한 이력도 확인됐다. 군 전역후 조지아주립대에 진학해 2017년 컴퓨터공학 학위를 받았다. 용의자는 2019년 부동산 중개업 자격증을 취득해 텍사스, 조지아주 일대에서 중개업체를 차리기도 했다.
용의자는 주변에 사업 성과를 자랑했으나 실제로는 두 차례 이혼과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부인과 아이 두명의 양육비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였으며, 2022년 1월 두 번째 이혼 당시엔 당시 주택 대출 연체액이 2만7000달러(약 4000만 원)를 넘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중개업 사업도 이 무렵 2만8000달러(약 4100만 원) 적자를 냈고, 신용카드 연체액도 1만6000달러(약 2300만 원)에 달했다고 한다. 또 용의자는 2002년 절도, 2005년엔 무면허 운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수사당국은 자바의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중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가 최근 범행 전 녹화한 영상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용의자는 해당 영상을 통해 꿈에서 영감을 받아 ISIS에 합류했다고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가 최근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용의자 전 부인의 남편 드웨인 마시는 뉴욕타임스(NYT)에 “용의자가 육군을 정상적으로 제대한 뒤 최근 이슬람 교인으로 개종했다. 최근 머리를 자르는 등 비정상적인 행위를 해 자녀와의 만남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첫 번째 부인 사이에 15살과 20살의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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