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버킨백과 모양같은 ‘워킨’ 내놓자 ‘불티’…“11만원에 수천만원 기분”

  • 뉴스1
  • 입력 2025년 1월 2일 11시 40분


버킨백과 비슷한 모양의 월마트표 ‘워킨’을 산 사람들이 틱톡에 올린 영상들 캡처
버킨백과 비슷한 모양의 월마트표 ‘워킨’을 산 사람들이 틱톡에 올린 영상들 캡처
최소 1만 달러에 달하는 고급 가방인 에르메스 버킨백과 거의 디자인이 같은 ‘워킨’(Wirkin)이 월마트에서 출시됐다. 약 80달러(약 11만7500원)에 살 수 있는 이 가방은 인플루언서들의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매진됐다. 그리고 온라인에서는 이를 사서 자랑하는 패셔니스타들과 이를 비꼬는 이들이 서로 대립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홍콩 딤섬데일리 등에 따르면 버킨백은 프랑스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가격은 1만 달러 대에서 10만 달러 이상까지 다양하다. 버킨백은 제작에만 최소 40시간이 소요되고 에르메스 웹사이트로 구매할 수도 없다. 2023년 3월에 고객을 골라서 버킨백을 팔다가 에르메스가 고소당했을 만큼 돈만 많다고 살 수 있는 품목도 아니다.

반면 월마트에서 판매되는 워킨은 단돈 78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제조사인 카무고에 따르면 이것은 가방 외부는 천연 소가죽이고 내부에는 합성 소재가 사용되었다.

틱톡에서는 버킨백과 비슷한 모습의 이 가방을 산 고객들이 앞다퉈 이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스타일드바이크리스티라는 틱톡 계정은 지난달 19일 게시물을 올려 네티즌의 관심을 끌어 조회수가 770만회를 넘었다.

영상을 올린 크리스티는 에메랄드그린 색상의 79.99달러짜리 가방을 자랑하면서 “정말 예쁘다. 80달러로 버킨백을 산 것처럼 굴 수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자인 딜리언 리즈라는 남성도 월마트 버킨의 언박싱 영상을 게시하며 디자인을 칭찬했다. 그는 “에르메스 로고가 없다는 것 외에 문자 그대로 모든 하드웨어가 동일하다. 여러분, 이거 완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판도 팽팽했다. 패션 인플루언서인 제시카 엘리스는 워킨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명품을 소비하는 이유에 대해 일부러 무지한 척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너무 무지해서 우리 자신이나 지구를 구할 수 없을까 봐 두렵다”며 싸다고 마구 산 후에 버려서 환경에 해를 끼칠 것을 걱정했다.

하지만 대체로 워킨을 사는 사람들은 기능이나 환경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적은 돈에 멋진 스타일을 흉내 낼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2008년 리얼리티쇼인 ‘뉴욕의 진짜 주부들’에 출연한 베서니 프랜켈은 “이것은 ‘우리가 여기 있다. 우리에 맞서 봐라’라며 성을 습격하는 폭도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신(부자)들은 이것을 과시하고, 우리가 결코 참여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지만, 당신들이 엿 먹게 됐다”면서 “이제 버킨백이 사람들을 흥미롭게 하는 게 아니라 가방 하나로 잘난체하는 것이 가장 사람들에게 흥미로워졌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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