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에 좋다길래…” 잉어 ‘담즙’ 먹은 30대 남성 죽을 뻔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월 2일 15시 54분


사진출처=자딘 닷 베트남
사진출처=자딘 닷 베트남
물고기의 담낭이 시력과 정력에 좋다는 말을 들은 중국의 30대 남성이 잉어의 담즙을 먹었다가 응급실에 실려갔다.

27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자딘 닷 베트남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貴州)에 사는 30세 남성 A 씨는 친구들과 함께 낚시 여행을 떠났다.

A 씨는 잉어의 담즙이 남성의 시력과 정력에 좋다는 이유로 잉어를 직접 잡아 담즙을 먹었다.

그러나 담즙을 섭취한 뒤 약 1시간이 지나자 A 씨는 메스꺼움, 복통, 현기증,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숙소로 돌아간 A 씨는 식은땀을 흘리다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갔다.

A 씨를 진료한 병원 의료진은 “A 씨가 잉어 담즙을 날 것으로 먹어 중독 상태에 빠진 것”이라며 “담즙 섭취로 인해 간과 신장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A 씨의 간 효소 지수는 정상치의 수백 배를 넘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신속한 응급처치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신체 기관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 A 씨는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이다.

잉어의 담즙을 섭취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잉어·붕어 등 민물고기의 담낭·간·췌장에는 담즙산이 들어있다. 담즙산에는 ‘C27’이라는 독소가 들어있는데, 이를 섭취할 경우 독소가 혈액, 생식 기관, 장기 등으로 퍼지게 된다.

C27은 민물고기에게만 있으며 바닷물고기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독소가 열에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익혀 먹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중독의 위험이 있다.

중독 증상은 섭취 후 2~3시간 이후 나타나며, 가벼운 증상으로는 복통, 구토, 설사 등이 있고 심할 경우 급성 신부전으로 인한 부종 발생, 호흡곤란, 혼수상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