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조사한 은행과 제련업체들의 전망 집계에 따르면 금값은 연말까지 온스(약 28.34g)당 약 279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수준보다 약 7% 높은 가격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해 미국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이후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각화 전략을 취해 온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금값은 올해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 정부 부채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0년 이후 지난해 금값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하도록 한 요인들이다.
독일 헤라우스귀금속의 글로벌 트레이딩 책임자 헨릭 마르크스는 “내년에는 중앙은행의 관심이 매수세의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올해 금값이 트로이온스(약 31.1035g)당 295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가 어떤 정책을 발표하든 부채가 증가해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보통 금에 좋은 조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세계금협의회(WGC)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금값 성장률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이전보다) 훨씬 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는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는데, 중앙은행들의 수요와 연준의 금리 인하를 바탕으로 금값이 올해 연말까지 3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바클레이스와 맥쿼리였다. 두 곳 모두 금값이 올해 연말까지 현재 수준에서 약 4% 하락한 온스당 25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맥쿼리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까지의 기본 시나리오는 금값이 초반에는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한 지속적인 압력에 직면하지만, 실물 매수 개선과 꾸준한 공공 부문 수요에 의해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694톤의 금을 매입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지난해 11월에 6개월 동안 중단했던 금 매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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