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밥도 모두 무료”…쿠폰으로만 살아가는 日 남성 화제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월 3일 07시 21분


ⓒ뉴시스
‘무료의 신(神)’이라 불리는 75세 일본인 남성의 절약하는 삶이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전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무료 쿠폰과 혜택으로 살아가는 전직 프로 장기 기사 키리 타니 히토로(75)를 소개했다. 그는 ‘주주우대’ 쿠폰으로만 생활하는 기인으로 유명하다.

주주우대는 자사의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을 위해 해당 기업에서 배당금 외에도 답례품을 주는 일본 증시 제도다. 답례품에는 식료품이나 생필품 상품권 등이 있다.

키리타니는 1000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순자산만 1억 엔(약 9억 3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재산은 6억 엔(약 56억 원) 정도가 된다. 하지만 키리타니는 절약하는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상장사가 보내주는 음식을 먹고, 상장사가 보내주는 쿠폰으로 옷을 사 입고, 여행 역시 상장사가 보내준 쿠폰으로 산 자전거를 이용해 한다.

키리타니가 주주우대 쿠폰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2억 엔(18억 6000만 원)을 손해 보면서부터다. 그는 돈을 잃고 다시는 낭비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뒤 1000개 이상의 기업에서 제공하는 쿠폰 등을 이용하며 주주로서의 혜택을 누리기 시작했다.

키리타니의 하루 일과는 만료되기 직전인 쿠폰을 찾는 것이다. 그는 쿠폰으로 산 자전거를 이용해 쿠폰으로 무료 식사가 가능한 식당을 찾는다. 키리타니는 쿠폰으로 헬스장, 영화관, 사우나, 노래방 등에 가기도 하며 심지어 번지 점프를 하러 가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키리타니는 “쿠폰이 만료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모든 쿠폰을 최대한 활용해 삶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이러한 그의 생활 방식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누리꾼은 “무료 헬스장 쿠폰 때문에 강제 운동도 가능하겠다” “일본의 주주우대 쿠폰 혜택을 다른 나라들도 해야 한다” “무엇이든 더 나은 삶이 된다면,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일본#주주우대#답례품#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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