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몸 낮춘 저커버그…메타 글로벌정책 책임자에 공화당 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일 11시 58분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 News1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20일(현지 시간)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메타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수석 고문을 지낸 조엘 카플란을 글로벌 정책 책임자로 임명한다고 2일 밝혔다. 카플란은 메타의 공공 정책 부사장을 역임하다 이번에 승진하게 됐다. 영국 부총리 출신으로 2018년부터 메타의 글로벌 정책 및 규제 문제를 담당해 온 닉 클레그가 사임한 자리로 올라가는 셈이다.

카플란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부시 전 대통령 정책 특별보좌관을,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을 지낸 공화당 인사다. 그는 2011년 당시 친구였던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전 최고운영책임자의 권유로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카플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당시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으로 거론된 바도 있다.

이같은 메타의 움직임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소셜미디어 거대기업이 차기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CNBC 역시 이번 인사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3주 앞두고 이뤄진 점을 주목하며 “새 행정부를 위해 대형 기술기업들이 어떤 입장를 취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 당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정도로 저커버그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021년 1월 미국 의사당 폭동 사건 때 페이스북이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하면서 이들의 갈등이 더욱 악화됐다.

그러다 지난해 대선이 다가오면서 저커버그 CEO가 트럼프 측에 적극적인 화해 손짓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도 트럼프 당선인과 최소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하는 등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트럼프 당시 후보 암살 시도 사건 이후에는 “트럼프를 기도하겠다”라는 위로 인사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당선된 뒤 저커버그는 적극적으로 자세를 낮췄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찾아 트럼프 당선인과 만찬을 함께 하고 , 트럼프 당선인 취임 준비 펀드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메타#저커버그#트럼프 2기#트럼프 재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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