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사이버트럭이 폭발 줄였다” 주장 전문가들 반박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3일 10시 42분


폭죽과 연료만으로 된 폭발 장치라서 폭발력 약해
“C4 등 고성능 폭약 썼다면 차 산산조각 났을 것”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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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 앞에서 폭발한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이 튼튼하게 만들어져 폭발로 인한 희생자를 줄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폭발이 애당초 강력하지 않았다고 반박한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폭발로 트럭에 타고 있던 범인이 숨지고 트럭 주변에 있던 7명이 부상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호텔의 유리문도 깨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2일 밤 “사이버트럭이 폭발을 억제해 폭발력을 위로 향하게 했다”고 X에 썼다. 시 보안관의 말을 인용한 내용이다.

그러나 피해가 크지 않은 이유는 폭발 장치의 폭발력이 약한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화재 전문가 리처드 마이어와 칼 브라우어는 폭죽과 연료를 사용한 폭발장치라면 사이버트럭이 아닌 다른 차량도 비슷한 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우어는 사건 동영상에서 폭발로 인한 열기가 엄청나게 뿜어져 나온 것이 확인되는데 이는 트럭 바닥면의 배터리가 과열돼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닥불로는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다. 사이버트럭이 강력해 폭발을 위로 향하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술·담배·총기·폭발물 부서장인 케네스 쿠퍼는 폭발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단언하기에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트럭에 타고 있다가 숨진 용의자는 미 육군 특수부대원으로 알려져 있다.

쿠퍼는 현재까지 수사로 밝혀진 것은 폭죽, 연료, 스포츠 사격 표적뿐이라면서 “특수부대원이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폭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이어는 “약한 수준”의 폭발로 많은 열과 화재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보인다고 밝혔다. 현장 주변의 물건들을 파괴할 정도의 폭발이 없었다면서 C-4 폭약을 사용하는 경우처럼 “강력한 폭발”이었다면 폭발 충격이 훨씬 빠르게 작용해 창문을 통해 폭발이 터져 나오기 전에 차가 산산조각 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량이 사이버트럭처럼 강철로 쌓여있지 않았을 경우 “파편이 조금 더 발생했겠지만 폭발이었다면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관들은 사이버트럭의 배터리도 폭발했는지를 아직 규명하지 않은 상태다.

전기차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 셀들이 연속해 발화하기 때문에 진화가 어렵다. 전기차를 통째로 물에 담가 열을 낮춤으로써 셀들이 연속해 발화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숀 디크레인 국제소방관협회 보건안전국장은 라스베이거스 사이버트럭의 경우 “차체가 멀쩡하고 폭발로 창문도 깨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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