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주변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 흐름인 ‘극 소용돌이’(polar vortex·극와류)’ 확장에 따라 미국 중부와 동부에 심한 혹한이 이어질 전망이다. 따뜻한 기후로 유명한 남부 플로리다주 등에서도 영하의 기온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 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기상청(NWS)은 10일~16일 로키 산맥 동쪽의 ‘노던 플레인스’(몬태나, 와이오밍, 콜로라도,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주) 일대를 포함해 미국 내 많은 지역에 한파가 불어닥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파는 앞으로 2∼3주 혹은 그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로리다, 텍사스주 등 남부 지역에서도 폭설 혹은 강설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BBC는 해당 예보를 인용하며 “미국 북부 지역은 추운 겨울에 폭설이 내리는 데는 익숙하지만, 캐나다 지역 북극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으로 영하 34도에서 영하 29도에 이르는 혹한이 올 수 있다. 이런 공기에 피부가 30분만 노출돼도 동상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번 한파가 끝날 때까지 미국의 50개 주 중 30개 이상이, 미국 인구 3억4500만명 중 1억500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액시오스는 “천연 가스 가격이 급등에 따른 난방비 증가가 우려되며, 또한 일부 지역은 혹한기 순차적 정전으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2013년 말~2014년 초에도 겨울에 북극 소용돌이로 인해 캐나다 남부, 미국, 유럽에 한꺼번에 한파가 몰아닥친 적이 있다. 당시 북미 지역 한파로 1911년 이후 103년 만에 처음으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얼어붙는 일도 있었다.
한편 유럽에도 1월 한파가 예보됐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31일 영국, 프랑스, 독일과 북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약 한 달 동안 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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